지난 8월 17일, 윤석열 정부가 취임 100일을 맞았습니다. 그런데 취임 100일을 맞은 윤석열 정부의 성적표는 현재로선 다소 초라해 보여요.🤔
취임 초기부터 점점 하락하던 지지율은 어느새 20%대로 떨어졌고, 인사·경제·교육 등 여러 분야에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어요.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줘야 할 여당 역시 이준석 전 대표와 ‘윤핵관’의 갈등으로 인해 오히려 국정 운영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윤석열 정부의 또 다른 문제 중 하나가 바로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입니다. 김건희 여사는 윤 대통령의 검찰총장 시절부터 지금까지 여러 논란을 일으켜 왔는데요. 김 여사를 둘러싼 각종 논란을 두고 ‘김건희 리스크’라는 말이 나올 정도예요. 이번 주 타파스는 ‘김건희 리스크’와 그동안 언론에 알려지지 않았던 김 여사의 ‘비밀 일정’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주가조작, 권력 사유화… 끊이지 않는 ‘김건희 리스크’😨
뉴스타파는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총장 시절, 김건희 씨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자동차 수입 업체인 도이치모터스의 주가조작 사건에 김건희 씨가 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었는데요.🤔 이러한 의혹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총장은 대통령에 당선됐고, 김건희 씨는 대통령 부인이라는 권력을 손에 쥐게 됩니다.
야당과 언론에서는 ‘김건희 리스크’라는 말로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여러 논란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김 여사가 대통령 부인이라는 권력을 사유화함으로써 정권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죠. 김 여사 스스로도 이런 비판을 의식했는지, 7월 나토 순방 이후로는 언론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뉴스타파 취재 결과,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을 뿐 김건희 여사는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어요. 다름아닌 경찰의 인력 동원 보고 문건을 통해 김건희 여사의 ‘비밀 일정’의 흔적이 드러나게 됐습니다.
경찰 문건으로 드러난 ‘여사님’의 비밀 일정🤔
뉴스타파는 서울경찰청의 공공 기록물을 살펴 보던 중 눈에 띄는 자료를 발견했어요. 바로 ‘여사님 중요행사 관련 근무인원 동원 보고’ 라는 이름의 문건이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5월부터 최근까지 총 25건의 문건이 똑같은 제목으로 작성되어 있었는데요.
▲ 서울경찰청이 작성한 ‘여사님 중요행사 관련 근무인원 동원보고’ 문건 목록
이 문건들이 가리키는 ‘여사님’은 누구일까요? 복수의 경찰 관계자를 통해 확인한 결과, 경찰에서 ‘여사님’이라고 지칭하는 대상은 바로 대통령의 부인, 즉 김건희 여사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또 경찰 측은 이 문건에 적힌 인력들을 대통령경호법에 의거해 동원했다고 답변했는데요. 대통령경호법이 적용되는 대상은 대통령과 그 가족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현재 윤석열 대통령의 가족은 김건희 여사 한 명뿐이죠.
결국 이 문서들은 김건희 여사가 경찰 인력이 동원된 행사를 진행했다는 증거인 셈이에요. 그리고 총 25건의 문서들을 김건희 여사의 공개 일정과 대조해본 결과, 25건 중 20건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비공개 일정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어요.🤔 (일정 대조 결과는 여기에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즉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지금까지 김건희 여사는 적어도 20건의 비공개 일정을 진행한 것입니다. 게다가 이 자료는 경찰력이 동원된 행사만 기록한 것이기 때문에, 아예 경찰을 동원하지 않은 비공개 일정은 20건보다 많았을 가능성도 높아요.🤨
물론 대통령 부인이 비공식 일정을 진행한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닙니다. 하지만 김건희 여사는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권력 사유화 의혹이 끊이지 않는 인물이에요. 이런 인물이 경찰을 동원해 비공개 일정을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은 또 다른 의혹과 논란의 불씨가 될 수도 있습니다.
‘여사님 문건’ 원문 공개 요구… 경찰은 ‘비공개’
경찰이 작성한 ‘여사님 주요행사 관련 근무인원 동원 보고’, 즉 ‘여사님 문건’에는 김건희 여사가 진행한 일정의 일시와 장소 등 구체적인 정보가 기록되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뉴스타파는 김건희 여사의 비공개 일정을 더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서울경찰청에 ‘여사님 문건’ 원문 공개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서울경찰청은 ‘국가 안보에 관련된 사항’이라며 원문 공개를 거부했어요.🤔
뉴스타파는 현재 국회의원실과의 협업을 통해 김건희 여사의 비공개 일정 관련 취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 원본 공개를 이끌어내기 위해 행정소송도 검토하고 있어요.
대통령의 부인은 선출된 자리는 아니지만 누구보다 권력에 가까운 자리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우리 시민들은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국정에 깊이 관여하고, 사익을 추구할 때 발생하는 폐해를 이미 잘 알고 있죠. 뉴스타파는 앞으로도 김건희 여사의 비공개 일정을 비롯해, ‘김건희 리스크’에 대한 감시를 계속해나가겠습니다.🌮
8월 18일(목) 뉴스타파함께재단은 2022년 독립다큐 제작비 전달식을 열었습니다. 이날 전달식에는 김한강 독립감독(귀신 생식기), 고두현 독립감독(안경, 안경들), 양주연 독립PD(안경, 안경들)가 함께 했습니다. 뉴스타파함께재단 독립다큐 공모 선정작에는 1천만 원의 제작비를 지원하고 2023년 말 ‘목격자들’ 프로그램으로 방송할 예정입니다.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