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는 지난달부터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인수위) 위원들을 검증하고 있어요. 그런데 인수위 위원들을 살펴보던 중 익숙한 이름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바로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에요. 이동관 전 수석은 현재 인수위 특별고문을 맡고 있고, 김은혜 의원은 윤석열 당선자의 대변인으로 활동하다가 얼마 전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는데요.🤔
이 두 사람의 공통점은 바로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당시 이명박 정부의 ‘언론 장악’에 앞장섰다는 의혹이 있는 인물들이기도 해요. 하지만 두 사람이 언론 장악에 가담했다는 증거는 지금까지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뉴스타파 취재 결과, 이들이 이명박 정부 시절 언론을 정권의 입맛대로 길들이려 했다는 증거가 처음으로 발견됐습니다. 다름아닌 이명박 정부 대통령기록물과 국정원 내부 문건 속에서 말이에요. 과연 이들은 어떤 방식으로 언론을 길들이려고 했을까요? 그리고 이들이 ‘언론 장악’에 앞장섰다는 증거는 무엇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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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청와대 대변인실, 정권 비판 기사 ‘문제보도’로 분류🤨
뉴스타파는 약 34만 건의 이명박 대통령기록물을 살펴보던 중, 2008년 당시 청와대 대변인실이 작성한 한 문서를 발견했습니다. ‘MBC 뉴스데스크 보도 분석’ 이라는 제목의 이 문서는 2주간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의 보도를 분석하고, 그 중 일부 보도 내용을 ‘문제보도’로 분류하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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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이명박 대통령 대변인실에서 작성된 ‘MBC 뉴스데스크 보도 분석’ 문서. 4대강 사업을 비판하는 내용의 보도를 ‘문제보도’로 분류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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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문서에서 ‘문제보도’로 분류한 보도는 모두 4대강 사업을 비판하거나 정부 정책의 부족한 점을 짚어주는 등, 언론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권력 감시 성격의 보도였습니다. 그런데 당시 청와대 대변인실은 이런 보도를 ‘문제가 있는 보도’라고 판단했던 것으로 보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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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홍보수석실은 ‘보도 지침’으로 언론 통제😡
또 MBC뿐만 아니라 YTN, MBN등 보도 채널 역시 이명박 정부의 감시 대상이었습니다. 2009년부터 2010년 사이 청와대 홍보수석실이 작성한 문서들을 보면, 정부에 비판적인 보도가 나왔을 때 해당 보도를 즉시 ‘문제 내용’으로 분류하고 기사 수정·삭제 등 조치를 내린 기록이 발견돼요.
심지어 당시 청와대는 정부 활동에 비판적인 외신 기사를 인용해서 보도하거나, 이명박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 김윤옥 씨의 동정을 보도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YTN과 MBN등 언론사를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마치 전두환 독재 시절 ‘보도지침’으로 언론을 통제했던 것처럼, 각 언론사의 보도를 일일이 감시하며 통제하고 있었던 것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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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와 국정원의 언론 장악 ‘팀 플레이’😨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당시 이명박 정부는 보도 내용을 통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보도를 낸 언론사와 언론인을 직접 압박하기까지 했어요.
뉴스타파는 2009년 당시 국가정보원(국정원)이 작성한 문서들도 입수해 분석했는데, 그 중 한 문서에는 ‘MBC 뉴스데스크 앵커는 좌편향’, ‘보수지 등에서 비난 여론 조성’, ‘사측에 교체 명분을 제공해서 결국 교체’ 등 내용이 서술되어 있었어요. 즉 청와대와 국정원을 중심으로 ①정권에 비판적인 보도를 분류하고, ②그 보도를 낸 언론사를 압박해서 ③언론인을 퇴출시키는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었던 것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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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이동관 전 홍보수석 요청으로 언론인 퇴출 방안 담은 문서 작성
그렇다면 이 시스템을 지휘한 책임자는 누구였을까요. 그 답은 뉴스타파가 발견한 또 다른 국정원 문서 속에 있었습니다. ‘라디오 시사프로 편파 방송 실태 및 고려사항’이라는 제목의 이 문서에는 MBC 등 지상파 라디오 방송에서 ‘좌파 프로그램’, ‘좌편향 직원’을 색출하고 퇴출시킬 방안이 담겨 있었는데요.🤨
2009년 12월 작성된 이 문서에는 ‘홍보수석 요청자료’ 라는 점이 명시되어 있었습니다. 즉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의 요청으로 작성된 문서라는 뜻인데, 당시 홍보수석은 바로 이동관 현 인수위 특별고문이었어요.😨 이동관 특별고문이 직접 국정원에 요청해 언론인을 퇴출시킬 방안을 보고받았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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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12월 국정원이 작성한 ‘라디오 시사프로 편파 방송 실태 및 고려사항’ 문서. 이동관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이 요청한 자료라는 점이 명시되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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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당시는 김은혜 의원 역시 이동관 특별고문에게 청와대 대변인 자리를 물려받아 재직중인 시기였어요. 즉 이동관 특별고문과 김은혜 의원은 각각 이명박 정부의 홍보수석과 대변인으로서 ‘언론 장악’을 지휘하고 있었던 것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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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당선자 “언론 가까이에서 쓴소리도 경청하겠다”
윤석열 당선자는 지난 4월 6일 신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언론의 자유는 우리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큰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언론 가까이에서 쓴소리도 경청하겠다" 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인수위는 뉴스타파·미디어오늘·뉴스버스 등 윤 당선자에게 비판적인 보도를 냈던 언론사를 사실상 출입 거부하는 등 당선자의 말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요.🤔
뿐만 아니라 인수위에는 이동관 특별고문, 김은혜 의원을 비롯해 이명박 정부 시절 ‘언론 장악’에 앞장서거나 가담했던 인물들이 다수 포진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이들 중 대다수는 이명박 정부의 언론 장악 사실 자체를 부인하거나 자신과 관련이 없다는 식으로 의혹을 부정하고 있어요.🤨
과연 인수위, 그리고 앞으로 꾸려질 윤석열 정부는 ‘공정’하고 ‘상식’적인 언론관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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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언론 100개 만들기 프로젝트 ‘뉴스타파저널리즘스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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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엔 화려하고 거대한 사옥에 수천 억 매출을 올리는 언론사가 적지 않죠. 백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신문도 있습니다. 그런데 볼 만한 언론, 믿을 만한 매체는 얼마나 되나요? 아마 거의 없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이런 언론판을 그대로 두고선 우리 사회는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가기 힘듭니다. 그 어느 때보다 비영리 비당파 독립언론이 필요한 때죠. 그래서 뉴스타파가 ‘독립언론 100개 만들기’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얼마 전 월세 4천만 원, 전세 75억 원짜리 아파트가 나왔다고 합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80억 원에 거래됐다고 하죠. 한숨만 나옵니다. 그렇지만 여기서 전혀 다른 상상을 해봅니다. 월 4천만 원이면 저널리스트 2-3명 규모의 작지만 강한 독립언론 4개를 운영할 수 있습니다. 80억 원이면 자본과 권력 눈치를 보지 않는 비영리 독립언론 80곳이 1년간 활동할 수 있습니다.
아파트 한 채 값에 놀라지 말고, 아파트 한 채 값 정도면 썩어빠진 언론판을 바꿀 수 있다는 담대한 구상을 해보면 좋겠습니다. 좋은 기사로 좋은 세상을 만드는 전망을 세우는 거죠.
‘독립언론 100개 만들기’를 위한 뉴스타파저널리즘스쿨은 탐사보도와 데이터저널리즘 실무교육-펠로우십-독립언론 인큐베이팅까지 3단계를 통합한 신개념 언론학교입니다. 불량 기사와 변종 돈벌이로 오염된 언론판을 갈아엎을, 독립언론의 동반자를 기다립니다.
(뉴스타파저널리즘스쿨 후원계좌: 신한은행 140-013-664233)
뉴스쿨 프로젝트 더 자세히 알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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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숨을 참다-코로나 시대 우리 일> 북토크, 리영희홀에서 열려
지난 4월 13일 서울 충무로 뉴스타파함께센터 리영희홀에서 코로나19 팬데믹시대 노동자들의 일과 삶을 담은 책 <숨을 참다> 북토크가 열렸습니다. 직장갑질119에서 마련한 이날 북토크에선 방과후 강사, 콜센터 상담사, 아르바이트 노동자 등이 함께해 ‘소외된 노동’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뉴스타파함께센터는 뉴스타파 후원회원과 시민들의 소중한 후원금으로 만든 협업공간입니다. 토크쇼, 강연 등을 할 수 있는 리영희홀, 스튜디오, 편집실이 마련돼 있습니다. 많은 이용바랍니다.
협업공간 이용 안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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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뉴스레터 ‘타파스’를 만들고 있는 현PD😎입니다. 더 나은 타파스를 만들기 위한 의견은 언제나 환영이에요. 이번 주도 타파스와 함께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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