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가 후원회원님들을 부를 때 자주 쓰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세상을 바꾸는 힘’이라는 말인데요. 말 그대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뉴스타파를 응원하고 후원해주시는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담은 표현입니다. 이번 주 타파스는 ‘세상을 바꾸는 힘’ 덕분에 뉴스타파가 어떻게 ‘세상을 바꿔나가고’ 있는지 이야기해 보려고 해요.😉
김형준 전 검사 · 박수종 변호사 뇌물 혐의 기소
뉴스타파가 2019년 보도했던 <죄수와 검사> 첫 번째 시즌. 열 편 넘게 계속되었던 연속 보도에서 중요하게 다뤘던 사건 중 하나가 바로 김형준 전 부장검사와 검사 출신 박수종 변호사의 뇌물 수수 의혹이었는데요.
김형준 전 검사와 박수종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1기수 차이로 평소 절친한 관계였습니다. 그런데 박수종 변호사는 2015년 여러 건의 금융 범죄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하게 돼요. 문제는 이 금융 범죄 사건을 맡은 검사가 바로 김형준 검사였다는 것입니다.🤔
당시 박수종 변호사는 김형준 검사에게 수천만 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하는가 하면, 검찰 조사 당일에 김형준 검사와 수 차례 통화를 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이 사건을 조사한 대검찰청은 ‘금품을 받은 것은 맞지만 수사 무마 정황은 없었다’며 무혐의 결론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작년 6월 이 사건을 수사하기 시작한 공수처는 지난 3월 11일 김형준 전 검사와 박수종 변호사를 기소했어요. 뉴스타파의 보도 이후 2년 반 만에 검찰의 판단이 뒤집어지게 된 것이죠.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 행태를 드러낸 이 사건은 공수처 출범 이후 첫 기소 사건이기도 합니다.😮
2019년 <죄수와 검사> 보도 이후, 김형준 전 검사와 박수종 변호사는 뉴스타파를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법원은 ‘보도의 공익성과 진실성을 인정한다’며 뉴스타파의 손을 들어줬죠. 뇌물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된 두 사람에게도 공정한 법의 심판이 내려지길 바랍니다.
감사원, ‘공기업 낙하산’ 대상 공익감사 시작
뉴스타파는 공기업·공공기관의 예산 오남용 실태도 꾸준히 보도하고 있어요. 그 중 하나가 바로 작년에 보도했던 <낙하산이 쏜다> 프로젝트였습니다.
공기업과 공공기관은 사회적 소외·취약 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매년 ‘기부금 예산’을 책정하는데요. 이 기부금 예산이 사실상 ‘낙하산 사장님’들의 쌈짓돈처럼 쓰이고 있는 실태를 밝혀낸 것이죠. 그 중에는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앞두고 출마 지역에 기부금 예산을 쏟아붓는가 하면, 사장이 직접 만들고 대표까지 맡고 있는 단체에 ‘셀프 후원’을 하는 사례도 있었어요.🤔
뉴스타파와 함께 공공기관 예산을 감시하고 있는 시민단체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는 위와 같은 예산 오남용 실태를 개선하기 위해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요청했습니다. 감사원은 지난 3월 14일 이 요청을 받아들여 공공기관 4곳을 감사하기로 결정했어요. 감사원이 공공기관과 공기업 대상으로 기부금 비리를 공익감사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이재용 부회장 ‘조세도피 의혹’ 불송치 결정😰
위의 사례처럼 뉴스타파의 보도가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경우도 많습니다.(더 많은 ‘변화’의 사례들은 뉴스타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하지만 보도 이후 석연찮은 결과가 나오는 경우도 많아요.🤔
뉴스타파는 작년 10월 <판도라 페이퍼스> 프로젝트를 통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페이퍼컴퍼니 설립 의혹을 보도했어요. 이재용 부회장은 스위스 은행에 계좌를 개설할 목적으로 페이퍼컴퍼니를 만든 것으로 밝혀졌는데, 아시다시피 스위스는 재벌이나 범죄 조직 등의 비자금 은닉처로 유명하죠. 더군다나 이재용 부회장이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시기는 2007년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 비자금 의혹을 폭로한 직후여서 더더욱 ‘비자금 은닉’이 의심스러운 상황이었습니다.😮
뉴스타파 보도 이후 청년정의당은 이재용 부회장을 재산 국외도피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어요. 그런데 검찰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 사건을 경찰에 넘겨버렸습니다. 국제적인 수사를 위해서는 검찰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한데도 말이에요.😡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 역시 ‘판도라 페이퍼스 자료를 신뢰할 수 없다’, ‘단서가 부족하다’ 라는 이유를 들며 ‘불송치’ 결정을 내렸어요. 하지만 이와 같은 경찰의 해명은 설득력이 다소 부족해 보입니다. 뉴스타파의 조세도피처 보도를 계기로 검찰이 방위산업체 비리를 적발해 기소한 사례가 이미 있기 때문이죠.🤔
때로는 석연찮은 결과가 나오기도 하지만, 그래도 조금씩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간다는 생각으로 뉴스타파는 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뉴스타파가 만들어갈 변화에도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려요.🌮
지난 3월 14일, 드디어 뉴스타파저널리즘스쿨이 개강했습니다. 언론판을 바꾸기 위해 현직 기자와 예비언론인, 청각장애인 관련 매체 창업을 꿈꾸는 현역 광역시의원, 시민단체 활동가 등 19명의 뉴스쿨 1기가 모였습니다.
첫번째 강의는 김용진 대표기자의 ‘탐사보도란 무엇인가’였는데요. 강의가 끝난 후 한 교육생은 ‘뒤틀린 언론산업구조 속 회사에서 느꼈던 불만이 개인적인 것이 아니었다’는 후기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망가진 언론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드는 방법 중 하나는 더 많은 독립 언론을 만드는 것입니다. 뉴스쿨을 통해 독립언론이 한 개, 두 개, 열 개, 백 개가 탄생한다면 새로운 언론 생태계를 만들 수 있습니다. 뉴스타파와 뉴스쿨 1기들의 ‘독립언론 100개 만들기' 프로젝트를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