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안녕하세요? 뉴스레터 ‘타파스’를 만들고 있는 현PD😎입니다. 오늘은 조금 오래 전(?) 이야기로 시작해 보려고 해요.😅
지금부터 약 10년 전, 이명박 정부는 숙원사업이었던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완료했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이름과 정반대였어요. 자유롭게 흐르던 강은 시멘트 보에 막혀서 점점 썩어들어갔고, 투명하던 물 위로 ‘녹조 라떼’가 창궐했습니다. 그리고 녹조가 뿜어내는 독소 때문에 수많은 물고기와 수중 생물들이 죽어갔어요. 다양한 생물들로 아름답던 강은 녹조로 뒤덮인 ‘죽음의 강’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녹조의 독소가 우리가 매일 먹고 있는 밥과 반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 어떨까요?😨 이번 주 타파스는 4대강을 뒤덮은 녹조의 독성과 위험성, 그리고 최근 밝혀진 농작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간 질환과 간암 유발하는 녹조의 위험성😨
녹조의 독성 물질 중 하나인 마이크로시스틴은 동물의 간을 손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2020년 아프리카에서는 녹조 물을 마신 코끼리 수백 마리가 떼죽음을 당하는 일이 있었고, 사람 역시 장기간 노출됐을 경우 간 질환과 간암이 생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요. 게다가 최근에는 정자 수 감소, 난소에 미치는 영향 등 ‘생식 독성’ 역시 부각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세계보건기구(WHO)는 마이크로시스틴이 1ppb 이상 들어있는 물은 마시면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어요. ‘1ppb’는 ‘1리터당 1마이크로그램(μg/L)’을 뜻하는 단위인데, 좀 더 쉽게 설명하면 ‘유조탱크 전체에 물 한 방울 섞인 비율’ 이라고 해요. 그만큼 적은 양으로도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이죠.🤔
노지 재배 농작물에서도 검출된 ‘녹조 독성’😰
그렇다면 이 ‘녹조 물’을 먹고 자란 농작물에 독소가 쌓일 가능성은 없을까요? 4대강 사업을 평가한 환경부는 이런 의문에 대해 “녹조 독성이 농작물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 이라고 답변해 왔어요. 과연 이런 환경부의 주장은 사실일까요.🤔
▲ 녹조가 농작물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다고 주장하는 환경부 소책자(좌), 박미자 4대강 조사평가단장(우)
최근 부경대학교 연구진은 낙동강과 금강 물로 논밭에서 재배한 농작물을 수거해 마이크로시스틴 농도를 측정했어요. 측정 대상은 무와 배추, 그리고 한국인의 주식인 쌀이었습니다. 그런데 측정 결과, ‘녹조 물’로 재배한 농작물 모두 일정 농도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어요. 환경부의 주장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이죠.🤔
WHO의 기준에 따르면, 이번에 검출된 마이크로시스틴은 인체에 해로운 수준은 아니라고 해요. 하지만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경우는 잠재적 위험성을 고려해 WHO보다 더 엄격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 수치를 기준으로 한다면 우리는 ‘녹조 물’로 재배한 쌀을 먹었을 때 허용치보다 많은 마이크로시스틴을 섭취하게 돼요.😨
더 큰 문제는 이런 농산물이 인터넷 등으로 전국에 유통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번에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된 쌀은 수도권에 판매되거나, 회사 구내식당에 납품되기도 하는 제품이라고 해요. 더 이상 우리 식탁도 녹조의 독성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죠.😰
‘녹조 위험’에 대처하는 최고의 방법은?🤔
우리 사회는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나 세월호 참사, 가습기 살균제 사건 같은 사회적 참사를 수 차례 겪어왔어요. 이런 참사에 대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저는 바로 ‘일어나기 전에 방지하는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녹조의 독성 문제를 ‘일어나기 전에’ 해결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사실 우리는 이미 답을 알고 있습니다. 보로 막혀 있는 강물이 흐르면, 녹조 역시 자연스레 없어진다는 사실 말이에요.😎
하지만 지금까지 정부와 정치권은 녹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어요. 문재인 정부는 취임과 함께 ‘4대강 재자연화’를 약속했지만, 차기 대통령 선거를 앞둔 지금도 4대강 곳곳은 시멘트 보로 막혀 있습니다. 20대 대통령 선거를 한 달 앞둔 지금, 대선 후보들이 녹조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길 기대해 봅니다.🌮
한국 언론판을 함께 바꿔나갈 ‘뉴스타파저널리즘스쿨’이 드디어 1기 수강생 모집을 시작했습니다. ‘뉴스쿨’은 세계 최초로 교육-실무-창업 3단계를 통합한 프로그램입니다. 기존의 저널리즘스쿨과는 본질적으로 다르죠. 그렇다면 어떤 것을 가르치고, 무엇을 목표로 할까요? 뉴스쿨 강사인 뉴스타파 김용진, 한상진, 심인보, 연다혜 기자가 핵심을 알려드립니다.
2021년 7월 <윤석열과 검찰개혁> 초판을 출판하고 6개월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 이 책에서 다뤘던 여러 사건에 변화와 진전이 있었죠. 검찰 권력의 비호 아래 호가호위하던, ‘윤석열 변호사 소개 의혹 사건’의 당사자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이 결국 구속됐습니다. 검찰 스스로 자신들의 과거 판단을 완전히 뒤집는 결정이죠. 그래서 이 결정을 이끈 뉴스타파 최신 취재 결과를 추가해 개정판을 냈습니다. 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관련자 14명을 기소한 내용 등 윤석열 후보 처가 의혹도 초판 출판 이후 진전된 사실을 개정판에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