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8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은 “폭력조직인 국제마피아파 출신 인물들이 세운 회사 코마트레이드가 이재명 후보에게 20억 원의 뇌물을 줬다” 라는 주장을 펼쳤어요. 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인물은 바로 국제마피아파 조직원으로 현재 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철민 씨. 그는 자신의 신상과 함께 이재명 후보에게 건네줬다는 ‘돈 뭉치 사진’을 공개하면서 이재명 후보의 ‘뇌물 수수 의혹’을 제기했는데요.🤔 ▲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후보의 뇌물 수수 의혹을 제기하는 김용판 의원. 결국 김용판 의원이 제시한 ‘돈 뭉치 사진’은 박철민 씨의 주장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어요. 하지만 국정감사 당시부터 지금까지 일부 정치권과 언론들은 박 씨의 주장을 비중 있게 다루면서, 계속해서 이재명 후보의 ‘뇌물 수수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뉴스타파는 지난 한 달 간, 박철민 씨의 주장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 검증 취재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취재 결과, 박 씨의 주장은 ‘아직 보도할 수준이 아니다’ 라고 결론을 내렸어요. 박 씨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는 근거들이 대부분 신빙성이 부족하거나, 박철민 씨 스스로의 기억과도 다른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에요.🤔 박 씨의 주장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뉴스타파가 찾아낸 사실들은 무엇이었을까요? 지금부터 하나하나 꼼꼼히 따져 보겠습니다.😎 박철민의 주장, 4명은 ‘사실 아님’😡, 1명은 ‘침묵’🤐 먼저 박철민 씨가 주장하는 ‘이재명 뇌물 수수 의혹’에는 총 5명의 인물이 등장합니다. 뇌물을 준 당사자인 이준석 전 코마트레이드 대표, 수감 중인 박철민 씨와 이준석 씨를 연결해줬다는 정 변호사와 이 변호사, 그리고 뇌물의 전달책인 코마트레이드 전 직원 A씨와 B씨가 그들인데요. 박철민 씨의 주장을 종합하면 이렇습니다. 코마트레이드의 ‘로비스트’였던 박 씨는 이준석 전 대표의 지시로 이재명 후보에게 뇌물 20억 원을 전달했고, 이 과정에서 코마트레이드 직원인 A씨와 B씨의 도움을 받았다고 해요. 그리고 지난 9월에서 10월 경, 이준석 전 대표와 함께 이 사실을 폭로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 당시에는 박철민 씨와 이준석 전 대표 모두 수감 중이었기 때문에 중간에 ‘메신저’ 역할을 할 변호사가 필요했는데, 박철민 씨의 전 부인인 정 변호사와 이준석 전 대표의 변호인인 이 변호사가 그 역할을 맡았다는 것이죠.🤔 뉴스타파는 이 주장에 등장하는 5명의 인물과 모두 접촉해서 입장을 물었어요. 그 중 박철민 씨의 전 부인인 정 변호사는 끝내 아무런 답변을 주지 않았는데요.🤐 나머지 4명의 입장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정리하자면, 정 변호사를 제외한 4명 전부 박철민 씨의 주장이 거짓말이거나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죠. 결국 박철민 씨의 주장에서 등장하는 인물들 중, 박 씨의 주장이 믿을만하다고 말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박 씨 스스로의 주장에는 허점이 없었을까요? 뉴스타파는 박 씨가 직접 쓴 사실확인서와 편지 등을 토대로 그의 주장이 과연 믿을만한 것인지 다시 한 번 살펴봤습니다. 그 결과, 박철민 씨 스스로의 주장에서도 커다란 모순이 발견됐어요.🤔 ‘협조 약속’했다는 사람에게 협박 편지?😨 박철민 사실확인서의 모순 박철민 씨의 주장에 따르면, 이준석 전 대표는 박 씨와 협조해서 ‘이재명 뇌물 수수 의혹’을 폭로하기로 약속했고 관련 자료들도 넘겨줬다고 합니다. 이 내용은 박 씨가 직접 작성한 10월 9일자 사실확인서에 등장하는 내용인데요.▲ 10월 9일 박철민 씨가 작성한 사실확인서 내용. 이준석 전 대표가 협조를 약속했다고 적혀 있다. 하지만 확인 결과, 사실확인서를 작성한 10월 9일까지 박 씨는 이준석 전 대표의 협조 약속을 받아내긴커녕 답장 한 통도 받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어요. 오히려 그 전 날인 10월 8일, 이 전 대표에게 아래와 같은 내용의 편지를 연달아 보냅니다. “형님 추가 사건 영장을 칠 수 있는 죄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위증교사, 폭행교사, 단체 등의 구성 활동, 정치자금법 위반,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협박, 강요, 변호사법 위반, 사후수뢰, 김영란법 위반 등 자료가 준비되어 있고… 형님이 시간을 자꾸 지체하시면 아우도 선택의 폭이 좁아진다는 점 염두에 두시길 감히 요청드립니다.” - 10월 8일 박철민이 이준석에게 보낸 편지 중 “형님 보석 오래 못 가십니다. 국민의힘 전담팀에서도 근거 자료 없이 형님 압박하는 게 아닙니다. … 협조하시고 기소유예, 벌금으로 끝내시죠. 협조하시고 자수하시는 것으로 가면 가능합니다.” - 10월 8일 박철민이 이준석에게 보낸 편지 중 온갖 죄명을 나열하면서 ‘협조하고 자수하라’ 라고 말하는 것이 영락없는 협박성 편지입니다.😨 이미 협조를 약속했다는 사람에게 보내는 내용이라고 생각하긴 어렵죠. 더군다나 사실확인서를 작성하고 6일이 지난 10월 15일, 박철민 씨는 이준석 전 대표에게 ‘내가 제보한 내용으로 협조하라’ 라는 내용의 편지를 다시 한 번 보냅니다. 즉 이 시점까지도 이 전 대표는 박 씨가 원하는 협조를 약속하지 않은 상태라고 볼 수 있어요.🤔 정리하자면, 박철민 씨는 ‘이재명 뇌물 수수 의혹’을 주장하는 과정에서 이준석 전 대표의 협조를 얻었다고 사실확인서에 적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명백히 박 씨 스스로의 기억과 반하는 내용이었어요. 그리고 이 사실확인서 내용 일부는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에 의해 국정감사에서 참고자료로 제시되었죠. 뉴스타파는 김용판 의원과도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김 의원은 인터뷰를 거절하면서 ‘국회 본회의 때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만 답했습니다.🤐 결론: 박철민 주장은 ‘보도할 수준 아님’🤔 결과적으로, 박철민 씨의 주장은 그의 주장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에게 부인되는 한편 박 씨 스스로의 기억과도 충돌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주장의 신빙성이 의심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그래서 뉴스타파는 박 씨의 주장에 대해 ‘보도할 수준이 아니다’ 라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지난 달 국정감사에서 박철민 씨의 주장이 공개된 이후, 일부 정치권과 언론은 박 씨의 주장을 별다른 검증 없이 그대로 ‘받아 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몇몇 매체는 박 씨의 발언 하나하나를 마치 중계하듯이 보도하기도 하는데요.🤨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각 후보의 의혹을 밝히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유권자가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명확한 사실 검증이 뒷받침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뉴스타파는 앞으로도 어떤 선입견 없이, 대선 후보들의 의혹을 명확히 검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똑똑해지는 키워드 한 입 #국정감사
🥙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기사로 한 입에 쏙! 박철민 씨의 ‘이재명 뇌물 수수 의혹’ 주장을 검증한 이번 주 이야기, 어떠셨나요? 뉴스타파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진실을 추적할 수 있도록 후원으로 힘을 실어주세요. 📰 이런 기사도 있어요 📅 이번 주 뉴스타파 소식 공모전 마감 임박, D-2 뉴스타파함께재단과 세명대 저널리즘스쿨이 공동 개최하는 '보도기획안 공모전'이 이번 주 일요일(11/28) 마감됩니다. 취재하고 싶은 아이템이 있다면 도전하세요! 뉴스타파 제작진과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교수진의 멘토링과 200만 원의 취재비를 지원합니다. 공간이 필요하다면 서울 충무로 뉴스타파함께센터 협업공간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기획안이 선정된 분은 멘토링을 통해 '출입처 없이 취재하기', '관보에서 공직자 정보 찾기', '등기부에서 취재원 정보 파악하기', '만나주지 않는 취재원 인터뷰하기' 등을 배울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참신한 시각이 담긴 기획안을 기다립니다. 👉 공모전 내용 자세히 보기 ![]() 뉴스타파함께재단 자문위원 위촉장 전달식 열려 코로나19로 미뤄왔던 함께재단 자문위원 위촉장 전달식이 있었습니다. 예종석 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박정근 한양대 교수, 송창준 한양대 교수, 김위근 퍼블리시 최고연구책임자, 정란아 서울NPO지원센터장이 참석해주셨습니다. 함께재단에 통찰과 지혜를 나눠주시기를 기대합니다. 목격자들 <아주 이상한 학교>, 비전 뒤 릴 국제영화제 출품 박동덕 독립감독이 지난 8월 방송한 <아주 이상한 학교> 영화 버전을 '스위스 비전 뒤 릴 국제영화제'에 출품했다는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아주 이상한 학교는 뉴스타파함께재단이 주최한 '2020년 독립다큐 공모전'에 선정된 다큐멘터리로, 방송 후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과 호응이 있었던 작품입니다. 좋은 소식이 있기를 바랍니다. 좋은 콘텐츠의 필수 조건은 ‘독립’입니다. 뉴스타파와 뉴스타파함께재단이 더 많은 독립 감독과 협업할 수 있게 함께해 주세요. 👉 독립 감독 협업 프로젝트 후원하기 ![]() 안녕하세요! 뉴스레터 ‘타파스’를 만들고 있는 현PD😎입니다. 더 나은 타파스를 만들기 위한 의견은 언제나 환영이에요. newsletter@newstapa.org로 타파스에 바라는 점을 말씀해주세요! 이번 주도 타파스와 함께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뉴스타파는 광고와 협찬을 받지 않고 오직 시민들의 자발적인 후원으로 제작·운영됩니다. 99% 시민을 위한 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파의 후원회원이 되어 주세요. 대표전화 02-2038-0977 / 제보전화 02-2038-8029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 212-13(04625) ⓒ The Korea center for investigative journalism, All Rights Reserv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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