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박스쿨 #댓글조작 #늘봄학교 김문수 위해 활동하는 댓글 공작팀 ‘자손군’ 실체 잠입 취재로 확인 자손군 운영하는 단체 ‘리박스쿨’, 김문수·국민의힘과 연루 의혹 리박스쿨, 늘봄학교 통해 ‘왜곡 역사관’ 전파… 윤석열 정부 관여 의혹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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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뉴스레터 ‘타파스’를 제작하고 있는 현PD입니다. 이번 주 타파스는 제 21대 대통령 선거를 맞아 특별히 선거를 하루 앞둔 오늘 발송합니다.
뉴스타파는 지난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에서 ‘여론 공작팀’을 운영했다는 의혹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윤석열 후보에게 유리한 기사,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게시물 등을 온라인 상에 공유하는 조직이 있고, 이 조직을 윤석열 캠프에서 관리했다는 의혹이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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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캠프에서 운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어게인SNS소통위원회’ 단톡방 화면 중 일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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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뉴스타파는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위해 활동하는 댓글 공작팀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언더커버'' 취재에 나섰습니다. 그 결과 지금까지 온라인 상으로만 포착됐던 댓글 공작팀의 실체를 최초로 확인하는 데 성공했어요.
그런데 취재로 밝혀진 댓글 공작팀의 실체는 상상하던 것 보다 훨씬 충격적이었습니다. 이들은 댓글로 온라인 여론을 조작하는 것을 넘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극우 이데올로기를 퍼뜨리는듯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이번 주 타파스는 뉴스타파가 확인한 댓글 공작팀 ‘리박스쿨’의 실체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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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타파가 던진 질문들
- 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는 댓글 조작팀의 실체는 무엇일까?
- 이 조직은 국민의힘과 어떻게 연관되어 있을까?
- 댓글 조작팀은 온라인 여론 조작 이외에 어떤 활동을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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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목해야 할 사실들
김문수 띄우고 타 후보 비방… 댓글 공작팀 ‘리박스쿨’ 실체 확인
- 뉴스타파는 잠입 취재를 통해 온라인상으로만 포착해 오던 댓글 공작팀의 실체를 확인했습니다. 이들은 ‘댓글로 나라는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 줄여서 ‘자손군’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었는데요.
- 이 자손군을 주도한 곳은 ‘리박스쿨’이라는 이름의 단체였습니다. 리박스쿨의 손효숙 대표는 잠입 취재중인 뉴스타파 기자에게 “청렴하고 유능한 김문수 후보”, “김문수 어깨 위에 윤어게인 별이 내려 앉았다” 등 김문수 후보에 우호적인 댓글을 작성하라고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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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문수 후보에 유리한 댓글 작성을 지시하는 리박스쿨 손효숙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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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자손군 참가자들은 “경제 1도 모르는 이재명” 등 타 정당 후보들에게 원색적인 비방 댓글을 남기곤 했어요. 심지어 정치와 관련 없는 날씨 기사, 연예 기사에도 타 후보 비방 댓글을 달았습니다.
- 조직 운영 방식도 체계적이었습니다. 각 시간별로 ‘청년 리더’를 배치하고, 리더가 댓글을 작성하면 자손군 참가자들이 몰려가서 ‘공감’ 버튼을 누르는 방식이었습니다. 네이버 아이디를 대량으로 만들어서 참가자들에게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 리박스쿨 손 대표는 “김문수 후보가 이 사무실에 온 적도 있고 이곳에서 무얼 하는지도 알고 있다” 라며 김문수 후보 측과 연결되어 있음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선거운동을 함께 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같이 하면 큰일난다” 라며 선을 그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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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박스쿨이 기획한 ‘가짜 기자회견’에 국민의힘 의원들도 참여… 김문수 연관 정황도
- 지난 27일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실과 학부모 단체가 이재명 후보의 교육 관련 공약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TV조선 등 일부 언론에서 이 기자회견을 보도하기도 했는데요.
- 그런데 이 기자회견은 바로 댓글공작팀을 운영하고 있는 리박스쿨 손효숙 대표가 조정훈 의원실과 공동 기획한 것이었어요. 손 대표와 조정훈 의원실 보좌관이 기자회견의 세부 내용을 사전 조율하는 모습이 뉴스타파 기자에게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 이 기자회견에는 실제로 학부모 단체가 참여하기도 했지만, 기자회견 참석자 11명 중 5명은 댓글공작팀 자손군 소속이었습니다. 심지어 잠입취재를 하고 있던 뉴스타파 기자를 학부모단체 소속으로 둔갑시키기도 했습니다.😅 사실상 리박스쿨과 조정훈 의원실이 기획한 ‘가짜 기자회견’이었던 셈이죠.
-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는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과 김상훈 의원, 그리고 권성동 원내대표가 참석해 이재명 후보를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국민의힘 측에서는 리박스쿨과의 연관성을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있는데요.🤔
- 하지만 뉴스타파 취재 결과, 리박스쿨 손효숙 대표는 적어도 2018년부터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인연을 맺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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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리박스쿨의 협력 단체인 프리덤칼리지장학회 행사에 참여한 김문수 현 국민의힘 대선후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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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박스쿨 교육 자료에 드러난 ‘왜곡 역사관’
- 댓글 공작팀 자손군을 운영하고 있는 리박스쿨은 사실 이승만, 박정희 두 사람의 이름을 따서 만든 교육단체입니다. 리박스쿨은 댓글 공작팀을 운영하는 것 이외에도 초등학생, 중학생을 대상으로 역사 교육 사업도 벌이고 있는데요.
- 그런데 리박스쿨의 교육 자료 등을 살펴보면 이승만과 박정희를 추앙하고, 제주 4·3 사건을 ‘북한 정권 수립을 위해 남로당이 벌인 일’로 설명하는 표현이 눈에 띕니다. 리박스쿨이 어떤 역사 인식을 갖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죠.🤔
- 리박스쿨 손 대표는 잠입취재 중인 뉴스타파 기자에게 ‘창의체험활동지도사’ 자격증을 딸 것을 적극 권유하기도 했습니다. 이 자격증이 있으면 초등학교에서 방과후 강사로 일할 수 있는데요. 리박스쿨의 왜곡된 역사 인식을 초등학생들에게 퍼뜨리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됩니다.😰
- 잠입 취재중이던 뉴스타파 기자는 단 하루만에, 심지어 교육 과정을 다 마치지 않고도 방과후 교사 자격증을 발급받았습니다. 이렇게 리박스쿨을 통해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들은 뉴스타파가 확인한 것만 약 190명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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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4·3 사건을 ‘북한 정권 수립을 위해 남로당이 벌인 일’로 설명하고 있는 리박스쿨 강의 영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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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보도가 중요한 이유
국정원, 드루킹, 리박스쿨… 계속되는 여론 공작의 역사
- 아시다시피 온라인을 통한 여론 공작의 역사는 결코 짧지 않습니다. 지난 2012년에는 국가정보원이 인터넷 여론 조작을 주도한 사실이 드러나 큰 파장을 일으켰고, 2017년에는 이른바 ‘드루킹 사건’이 있었죠. 2022년 대선에도 윤석열 캠프가 여론조작팀을 운영했다는 의혹이 있습니다.
- 공식 선거운동 캠프가 아닌 별도의 조직이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하게 여론을 조작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 선거운동에 해당합니다. 뿐만 아니라 각 후보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과 허위 사실 등을 유포함으로써 사회적 혼란을 일으키기도 하죠. 그럼에도 매 선거마다 여론 공작 의혹이 불거지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리박스쿨, ‘늘봄학교’ 통해 초등학교 침투?
- 더 심각한 문제는 댓글 공작팀을 운영하는 조직이 온라인 여론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의 역사 인식마저 왜곡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위에서 살펴봤듯이 리박스쿨은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등 왜곡된 역사관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역사관을 청소년들에게 적극적으로 퍼뜨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어요.😰
- 뉴스타파는 리박스쿨이 운영하는 ‘주니어 역사교실’ 수업 영상을 확보해 살펴봤는데, 그 내용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충격적이었습니다. 박정희가 진정한 민주주의를 이룩했다며 찬양하고, 3.15 부정선거는 이승만의 의도가 아니었다고 하는 등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을 가르치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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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5 부정선거는 이승만의 의도가 아니었다고 설명하는 리박스쿨 강의 영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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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다가 리박스쿨은 댓글 공작팀 참가자들에게 취업을 알선해준다며 자격증을 사실상 남발하고 있었습니다. 이 자격증이 있으면 초등학교에서 늘봄학교 교사로 일하며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는데요.
- 그런데 늘봄학교는 윤석열 정부 들어 새롭게 도입된 제도입니다. 리박스쿨과 같은 단체들이 늘봄학교를 통해 왜곡된 역사관을 퍼뜨릴 수 있도록 윤석열 정부가 기획한 것이 아닌지 의심되는 정황입니다.😡
- 물론 모든 늘봄학교 교사가 리박스쿨과 같은 역사관을 가진 것은 아닙니다. 리박스쿨이 윤석열 정부와 연관되어 있다는 증거도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뉴스타파 취재에 따르면, 이렇게 리박스쿨을 통해 늘봄학교 교사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들이 최소 19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 중 누군가는 지금도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을지 모르는 일이죠.🤔
- 늘봄학교는 초등학생들을 저녁 8시까지 학교에서 돌봐주는 제도입니다. 주로 맞벌이 등으로 아이를 돌볼 시간이 부족한 학부모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죠. 학부모들은 아이를 직접 돌보지 못해 불안해하면서도, 학교를 믿고 아이들을 맡깁니다. 그런데 그런 곳에서 어린 학생들에게 왜곡된 역사관이 주입되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교육 당국은 물론 수사기관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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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기자의 한마디
- 최혜정 인턴기자 : 안녕하세요. 윤석열 씨의 내란 일주일 후, 뉴스타파에 들어와 이제 6개월 되어가는 최혜정 인턴 기자입니다. 그동안 탐사 1팀에서 명태균 게이트 보도를 위한 자료 정리와 수집을 주 업무로 하다가, 리박스쿨 잠입 취재로 처음 취재에 나섰고, 기사도 썼습니다. 초심자의 운이란 게 정말로 있는 것인지, 보도 전까지 발각되지 않고 무사히 보도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댓글 공작팀을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취재에 나섰습니다. 잠입해 보니 극우적 역사관을 학교 현장에 전파하려는 계획을 세운 곳이더군요. 사안의 심각성에 공감해 준 저희 팀원들과 언제나 뉴스타파를 지지해 주시는 후원자분들 덕에 이런 상황을 시민분들께 알릴 수 있었습니다. 제가 언제까지 뉴스타파에서 근무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뉴스타파에 있는 동안 후원자분들, 뉴스타파에 성원을 보내주시는 모든 시민 여러분을 위해 고군분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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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뉴스레터 ‘타파스’를 만들고 있는 현PD입니다.
더 나은 타파스를 만들기 위한 의견은 언제나 환영이에요.
이번 주도 타파스와 함께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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