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내란 #망상자들 이번 주 타파스는 뉴스타파의 보도를 책임지고 있는 한상진 총괄에디터가 작성했습니다. 한상진 에디터가 전하는 뉴스타파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보세요. |
|
|
‘새는 좌 우의 날개로 난다’
1994년 대언론인 리영희 선생이 펴낸 책의 제목입니다. 정치적 갈등이 벌어질 때마다 전가의 보도처럼 많은 사람들이 입에 올려온 문구이기도 합니다. 리영희 선생의 생각은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진보의 날개만으로는 안정이 없고, 보수의 날개만으로는 앞으로 갈 수 없다. 좌와 우, 진보와 보수의 균형잡힌 인식으로만 안정과 발전이 가능하다.”
그런데 의문이 하나 듭니다. 좌우 두 개의 날개를 가지고만 있으면 새는 창공을 훨훨 날 수 있을까? 하는 겁니다. 아니겠죠. 전제가 하나 필요합니다. 좌측 날개든 우측 날개든 썩지 않고 건강해야 합니다. 좌우 날개 중 어느 하나라도 고장나 제기능을 못한다면, 좌우 날개가 100개씩 있다 한들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새는 절대 하늘을 자유롭게 휘젓고 다닐 수 없을 겁니다.
이번주 뉴스타파 다큐팀이 내놓은 다큐 ‘망상자들-내란은 끝나지 않았다’는 ‘윤석열 내란’을 거치며 망가지고 썩어버린 한쪽 날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위헌 위법한 12.3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친위쿠데타를 획책했던 내란 우두머리 혐의자 윤석열을 추앙하는 정치세력, 국민의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부끄러움없이 반민주적 망언을 쏟아내면서, 언론을 입틀막하는 일부 정치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
|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뉴스타파 다큐 <망상자들-내란은 끝나지 않았다> 를 시청할 수 있습니다. |
|
|
① 뉴스타파가 던진 질문들 🤔
뉴스타파는 12.3 내란 이후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서 활동하는 정치인들의 위헌 위법적 언행을 수집했습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나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나경원 의원, 홍준표 전 대구시장, 한덕수 국무총리 등입니다. 모두 ‘윤석열 내란’을 옹호하거나 온 몸을 던져 법을 무시하고 지키지 않았던 사람들입니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파면 이후 “국민께 죄송합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전국에 걸었습니다. 국민들은 의아합니다. 12.3 불법 비상계엄 이후 국민의힘의 행태를 보면, 대체 뭘 사과한다는 것인지, 어떤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하던대로, ‘윤석열 내란’을 옹호하고 내란 우두머리 혐의자 윤석열을 계속 추앙하겠다는 뜻으로도 읽혀 불편합니다. 그들 한명 한명을 찾아가 애써 물어야 했던 이유입니다. |
|
|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찾아가 질문하는 뉴스타파 이명주 기자. |
|
|
뉴스타파의 질문은 간단합니다. “집권 여당으로서 ‘윤석열 내란’, 윤석열의 위헌적 비상계엄을 반성하는가”, “윤석열 탄핵안 투표에 불참한 것에 대해 국민께 사과할 생각은 있는가”, “계엄 당일 군인들을 몸으로 막은 시민들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은 없는가” 입니다. |
|
|
② 주목해야 할 사실들 😮
다큐 ‘망상자들-내란은 끝나지 않았다’에 들어 있는 두 명의 인터뷰를 소개합니다.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와 서복경 더가능연구소 대표입니다. 박 교수는 “(윤석열 내란을 거치며) 정치가 파렴치해지고 있다. 정치가 파렴치하다고 느껴지는 것이 우리 사회에 위험한 순간”이라고 말했습니다. 서 대표는 내란을 옹호하고 윤석열을 추앙하는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 정치인들의 언행이 가지고 있는 위험성을 이렇게 경고했습니다.
“이 분들이 하고 있는 나쁜 효과가 뭐냐 하면 지지자들을 타락시킨다는 겁니다. 헌법을 위반하는 행위가 마치 헌법 안에서 어떤 정치적 견해를 가지면 할 수 있는 행위인 것처럼 착오를 발생시킨다는 거예요. ‘아 저런 주장도 우리 헌법과 법률 테두리 안에서 할 수 있구나’ 라고 생각하게 만든다는 겁니다. 그래서 지지자들을 헌법 바깥으로 나가게 만드는 효과가 있는 거고…” |
|
|
▲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 정치인들의 언행이 지닌 위험성을 지적하는 서복경 더가능연구소 대표. |
|
|
정치의 근본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국가공동체가 좀 더 발전적이고 민주적인 사회가 되도록 하는데 있습니다. 매우 교과서적인 말이지만, 너무나 중요한 정의입니다. 손에 잡히지 않지만, 없어선 안 되는 공기처럼 말이죠. 그런 점에서 “국민을 타락시키는 정치인의 언행”을 꼬집은 서복경 대표의 말은 곱씹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란을 옹호하고 윤석열을 추앙하는 정치인들은 심지어 ‘윤석열 내란’에 대한 입장, 국민에 대한 사과 의사를 묻는 언론의 질문을 회피하거나 외면하고 있습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뉴스타파 기자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믿을 수 없는 일도 저질렀죠. 이게 과연 우연이고 우발적인 사고였을까요? 아닐 겁니다. 그간 감춰왔던, 타락한 언론관이 발현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쯤에서 꼭 상기하고 넘어갈 게 있습니다. ‘국민을 타락시키는 정치인을 퇴출할 수 있는 권한은 오로지 국민에게 있다’는 사실입니다. |
|
|
③ 이 보도가 중요한 이유 🙂
윤석열이 대통령직에서 파면되면서 대한민국은 빠르게 차기 대통령 선거로 빨려 들어가고 있습니다. 우후죽순 튀어나오는 대선 후보들에게 온 신경이 쏠립니다. 어느새 ‘윤석열 내란’이 까마득한 일처럼 느껴지고, 윤석열 내란 재판에 대한 관심도 시들시들합니다.
대통령 선거는 단순히 대통령 1명을 뽑고 치우는 정치이벤트가 아닙니다. 5년간 대한민국을 책임질 정치세력을 결정하는 역사적 순간입니다. 국민이 죽고사는 문제, 대한민국의 미래가 걸려 있습니다. 누굴 뽑아야 할까요? 최소한 군인들을 국회와 선관위로 들여 보내 헌정질서를 중단시키려 했던 윤석열을 추앙하고, 국민에게 총칼을 들이댄 내란을 ‘계몽령’이니 ‘경고령’이니 하는 말장난으로 퉁치려 드는 정치인과 그를 추종하는 세력에게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맡기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요? 최소한 망상자들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기는 우를 범해선 안 되는 것 아닐까요?
마지막으로 리영희 선생의 저서 ‘새는 좌 우의 날개로 난다’의 한 대목을 소개합니다.
“당신네들, 하늘을 나는 저 새를 보시오, 저 새가 오른쪽 날개로만 날고 있소? 왼쪽 날개가 있고, 그것이 오른쪽 날개만큼 크기 때문에 저렇게 멋있게 날 수 있는 것이오…인간보다 못한 금수의 하나인 새들조차 왼쪽 날개와 오른쪽 날개를 아울러 가지고 시원스럽게 하늘을 날고 있지 않은가? 그것이 우주와 생물의 생존의 원리가 아닐까?...8.15 이후 근 반세기 동안 이 나라는 오른쪽은 신성하고 왼쪽은 악하다는 위대한 착각 속에 살아 왔다. 이제는 생각이 조금은 진보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 그러지 않고서야 어찌 새보다 낫다고 할 수 있겠는가?”
|
|
|
④ 취재기자의 한마디 ✋
- 송원근 PD : “파면된 윤석열을 추종하는 이들. 그들은 오늘도 그들만의 봄을 만끽하고 있다. 내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홍여진 기자 : “권력자들이 질문을 봉쇄하고, 답변을 거부해도 묻는 일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대답하지 않는 것도 대답이라하지요. 중요한 질문 앞에 침묵과 회피로 일관한 정치인의 대답들, 열심히 기록해 두겠습니다.”
- 이명주 기자: “개인적으로 내란이 끝나지 않았음을 몸으로 겪은 취재 기간이었다. 오늘(5월 2일)은 한덕수 권한대행이 출마 선언을 했다. '윤석열의 좀비', '내란 좀비'들. 좀비에게 물리면 좀비로 변하는 공포영화 같은 현실의 연속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겨울 민주주의를 지켜낸 응원봉의 찬란하고 알록달록한 빛이 폭력적 내란 관성보다 더 강하다고 믿는다.” |
|
|
안녕하세요! 뉴스레터 ‘타파스’를 만들고 있는 현PD입니다.
더 나은 타파스를 만들기 위한 의견은 언제나 환영이에요.
이번 주도 타파스와 함께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
|
|
뉴스타파는 광고와 협찬을 받지 않고 오직 시민들의 자발적인 후원으로 제작·운영됩니다. 99% 시민을 위한 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파의 후원회원이 되어 주세요. |
|
|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 212-13(04625)
ⓒ The Korea center for investigative journalism, All Rights Reserved.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