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명태균 #윤석열 #김건희
제 21대 대통령 선거가 4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최근 각 정당에서는 대선 후보자 선출 절차가 한창인데요. 국민의힘은 예비후보를 4명(김문수,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으로 압축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전 대표의 독주 체제가 굳어지는 모양새입니다.
이에 따라 보수 진영에서는 ‘반(反) 이재명’을 기치로 선거 연합을 꾸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국민의힘 측에서 선거 연합에 끌어들이고자 하는 인물이 바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인데요.
최근 개혁신당 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한 이준석 의원은 지금까지는 대선 완주 의지가 명확해 보입니다. 하지만 추후 상황에 따라 보수 진영 후보들과 단일화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어요. 실제로 몇몇 국민의힘 후보들은 이준석 의원을 향해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의심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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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 21대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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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준석 의원이 대선에 도전하기 위해 반드시 해명해야 할 의혹이 있습니다. 바로 명태균 게이트 사건입니다. 뉴스타파는 앞서 수 차례의 보도를 통해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 이준석 의원의 관계를 파헤쳐 왔는데요.
이에 대해 이준석 의원은 “명태균의 도움을 받은 적 없다” 라는 의견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명태균 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한 일도 없고, 명 씨와 부적절한 일을 도모한 적도 없다는 주장이에요.🤨
그런데 최근 뉴스타파는 명태균 게이트 관련 검찰 수사기록, 그리고 명 씨가 사용하던 PC 속에서 이준석 의원과 명 씨가 주고받은 카카오톡 352건을 확보했습니다. 이 카톡에는 이준석 의원의 해명과는 반대로, 명 씨에게 여론조사를 포함해 여러 도움을 받은 정황이 드러나 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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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명태균에게 ‘경기도지사 여론조사’ 의뢰 정황 😰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이준석 의원은 명태균 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뉴스타파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이준석 의원의 주장은 거짓말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지난 2022년 3월 23일, 명 씨는 자신이 실질 운영하던 미래한국연구소 직원 강혜경 씨에게 전화를 걸어 “이준석이 경기도지사 후보 지지율 여론조사를 부탁했다” 라고 말합니다. 이후 강혜경 씨는 여론조사 업체인 PNR을 통해 실제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드러났어요.
그렇다면 이준석 의원은 왜 명 씨에게 여론조사를 부탁한걸까요? 아래 카카오톡 내용을 보면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강혜경 씨와 여론조사 업체 PNR 대표가 나눴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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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4월 9일 강혜경 씨와 PNR 대표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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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대화에서 강혜경 씨는 “건희(은혜)여사랑 준석(승민)님한테 올라가는 자료” 라며 경기도지사 여론조사 관련 작업을 의뢰합니다. 당시는 지방선거를 3달 앞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후보 경쟁이 벌어지던 시기였는데요. 그 중 경기도지사 후보로는 김은혜 후보와 유승민 후보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었어요.
즉 위의 강혜경 씨의 발언은 ‘김건희는 김은혜 후보를, 이준석은 유승민 후보를 밀고 있다’ 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가 유승민 후보를 밀고 있었고, 유승민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명태균 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한 것이 아닌지 의심되는 정황이에요.🤔
검찰 수사보고서에 따르면, 이준석 의원은 당시 명태균 씨에게 총 7개의 경기도지사 여론조사 관련 파일을 받아봤다고 합니다. 이 7개의 파일 중에는 여론조사 설문지 초안도 포함돼 있었는데요.
보통 여론조사 업체가 의뢰자와 설문 내용을 조율한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이준석 의원이 당시 명태균 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한 것 자체는 거의 확실해 보입니다.
만약 이준석 의원이 명태균 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한 것이 사실이라면, ‘명태균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 없다’ 라는 이준석 의원의 주장은 사실상 거짓말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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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 수사보고서에 담긴 이준석-명태균 카카오톡 대화 내용. 명 씨가 이준석 의원에게 경기도지사 설문조사 초안 파일을 보낸 사실이 나타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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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상납 의혹’ 궁지 몰리자… 이준석, 명태균에 ‘구명 로비’ 요청? 🤔
뿐만 아니라 이준석 의원은 자신이 궁지에 몰릴 때마다 명태균 씨에게 연락해 도움을 구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심지어 명 씨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구명 활동’을 펼친 듯한 정황도 포착됐어요. 국민의힘 대표 시절부터 줄곧 대통령을 비판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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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9월 23일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와 명태균 씨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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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이미지는 지난 2022년 9월 23일 이준석 의원과 명태균 씨가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입니다. 이 대화에서 명 씨가 ‘직접 대통령을 만나보고 오겠다’ 라고 말하자 이준석 의원은 ‘넵’ 이라고 대답하는데요.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는 이른바 ‘성상납 의혹’으로 궁지에 몰려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이준석 대표에게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를 내렸고, 성상납 의혹에 대한 경찰 조사도 이어지고고 있었습니다. 또 당시 이준석 대표는 성상납 의혹을 제기한 유튜버들을 고소했는데, 유튜버들은 이 대표를 다시 무고죄로 고발한 상황이었어요.
이런 상황에서 이준석 의원은 대통령 부부와 연결고리가 있는 명태균 씨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보입니다. 위 이미지에서 명태균 씨의 ‘대통령을 만나보겠다’ 라는 말에 이준석 의원이 긍정한 것을 보면, 적어도 두 사람이 당시 상황을 해결하는 데 대통령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에는 공감했던 것으로 보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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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10월 11일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와 명태균 씨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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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한 달 뒤인 2022년 10월 11일, 이준석 의원은 명태균 씨에게 경찰의 수사 브리핑 내용을 공유합니다. 이에 명 씨는 ‘아직 답이 없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 라고 대답하는데요.
뒤이어 이준석 의원은 ‘경찰이 오늘 내일 중으로 송치 결정을 낼 것 같다’ 라며 다급한 마음을 내비칩니다. 이렇게 급박한 상황에서 두 사람이 기다리고 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아마도 한 달 전 명태균 씨가 ‘만나보겠다’ 라고 이야기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대답이 아니었을까요.🤨
위 대화 내용으로 봤을 때 이준석 의원은 당시 성상납 의혹 등으로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명 씨를 통해 일종의 ‘구명 로비’를 펼친 것으로 보입니다. 명 씨도 당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는 등 나름 노력한 것으로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두 사람의 노력은 실패로 끝났습니다.😰
이준석 의원이 국민의힘 대표직을 맡고 있던 당시, 자신을 공격하는 인사들을 향해 ‘양두구육’ 이라는 표현을 쓴 적이 있었죠. 양 머리를 걸어놓고 개고기를 판다는 말로, 쉽게 말해 겉과 속이 다르다는 말입니다.
당시 이 말은 윤석열 대통령과 일명 ‘윤핵관’들의 행태를 꼬집는 말로 화제가 됐습니다. 그런데 오늘 살펴본 바에 따르면, 이준석 의원은 대통령의 측근들을 비판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대통령의 측근인 명태균 씨를 통해 구명 로비를 펼치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명태균에게 여론조사를 맡긴 적 없다’ 라는 주장과 다르게, 실제로는 명 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하고 그 결과를 받아봤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오늘 말씀드린 의혹이 사실이라면, ‘양두구육’이라는 말은 이준석 의원 스스로에게도 해당되는 말이 아닐까요.😅
뉴스타파는 앞으로도 이준석 의원을 포함한 대선 후보들의 자격을 철저히 검증해 나가겠습니다. 뉴스타파의 대선 후보 검증 보도에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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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압수수색: 내란의 시작> 전국 200개 상영관에서 개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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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와 윤석열 정권의 7년 전쟁을 기록한 영화 <압수수색: 내란의 시작>이 이번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해 돌풍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검찰의 상영 제지 시도와 극우 세력의 온라인 별점 테러가 있었지만 시민 여러분의 성원 덕분에 이 영화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전국 200여 개 스크린을 확보했습니다. 이번주 <압수수색: 내란의 시작>과 함께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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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뉴스레터 ‘타파스’를 만들고 있는 현P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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