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지식인들이 가짜 뉴스를 상품으로 포장하여 기득권 이익 집단을 형성하고 있다” “검은 선동 세력에 맞서 우리 국민들이 진실의 힘으로 무장하여 맞서 싸워야 한다”
구독자님, 누가 언제 발언한 내용인지 아시겠나요?😅 바로 지난 15일, 8.15 광복절 경축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일부 발췌한 내용입니다.
이날 윤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 발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일본을 전혀(!) 언급하지 않고, 오히려 국내의 ‘가짜 뉴스’와 ‘선동 세력’에 맞서 싸울 것을 강력하게 주문했습니다.
발언 내용만 놓고 보면 광복절 경축사인지, ‘가짜뉴스 척결대회’ 발언인지 헛갈릴 정도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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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15일 광복절 경축식에서 발언하는 윤석열 대통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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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님도 잘 아시겠지만, 사실 윤석열 대통령이 ‘가짜뉴스’를 규탄하고 나선 것은 이번 8.15 광복절 경축식뿐만이 아닙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4·19혁명 기념사에서도 “가짜뉴스가 민주적 의사결정 시스템을 왜곡하고 있다” 라고 발언했고요. 지난해와 올해 신문의 날에도 연이어 “가짜뉴스가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 라는 취지로 발언한 바 있어요.
이외에도 윤 대통령은 공개 발언 자리에서 ‘가짜뉴스’, ‘조작’, ‘허위정보’ 등을 꾸준히 문제삼아 왔습니다. 이에 대해 언론계에서는 대통령이 말하는 ‘가짜뉴스’가 사실 자신에게 비판적인 보도를 지칭하는 말이며, 윤 대통령이 비판적인 언론을 통제·장악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합니다.
사실 과거 정권에서도 언론을 장악하려는 시도는 있었습니다. 이명박 정부도 청와대와 정부 기관을 중심으로 공영방송을 장악하려 했고, 박근혜 정부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생겨난 특이한 현상은, 이 과정에 보수 성향 시민단체들의 개입이 두드러진다는 것입니다.
이 시민단체들은 여당인 국민의힘과 함께 ‘가짜뉴스’ 세미나를 개최하거나, 언론 관련 정부 기관에 적극 진출하는 등 정부·여당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또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사에 집중 민원을 제기하는 등 언론 장악에 앞장서는 모습도 보이는데요.😰
뉴스타파는 미디어오늘, 시사IN, 오마이뉴스, 한겨레신문과 함께 ‘언론장악 공동취재단’을 구성해, 이들 시민단체들과 정부·여당의 관계를 집중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언론장악 카르텔’이라 부를만한 인적 네트워크의 실체가 드러났습니다.
이 시민단체들은 정부와 여당, 그리고 대통령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었을까요? 이번 주 ‘타파스’는 공동취재단이 분석한 ‘언론장악 카르텔’의 실체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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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시민단체들, 국민의힘과 토론회 등 유착 관계 확인🤔
지난 8월 16일,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가짜뉴스에 맞서 싸울 것’을 주문한 다음날, 국회에서는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이 주관하는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가짜뉴스 방치하는 플랫폼! 공적책임 강화 정책토론회> 라는 이름의 이 토론회에서는 네이버 등 뉴스 플랫폼에서 가짜뉴스가 유통되고 있다며,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언론사를 퇴출해야 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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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16일 국회에서 열린 <가짜뉴스 방치하는 플랫폼! 공적책임 강화 정책토론회> 참가자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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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이 토론회를 주최한 단체들입니다. 이 토론회는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와 미디어미래비전포럼이라는 시민단체가 공동 주최했는데요.
미디어미래비전포럼은 이 토론회를 주관한 김장겸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았던 단체입니다.🤔 이 단체는 김장겸 의원이 국회에 진출하기 전부터 국민의힘과 여러 번 세미나를 열었던 것으로 확인됐어요.
이처럼 국민의힘과 함께 세미나 및 토론회를 주최한 단체들은 미디어미래포럼 이외에도 여럿 확인됩니다. 뉴스타파는 국민의힘 측 국회 세미나에 3번 이상 참여한 인물과 단체 데이터를 수집해 사회적 관계도를 그려 봤습니다. 그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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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림을 보시면 빨간 점으로 표현된 국민의힘 의원들(김기현, 김장겸, 윤두현 등)을 중심으로 각 인물과 단체들이 연결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위에서 살펴봤던 ‘미디어미래비전포럼’을 포함해 ‘자유언론국민연합’, ‘공정언론국민연대’, ‘새미래포럼’, ‘범시민사회단체연합’ 등 단체들의 이름이 눈에 띕니다.
사실 시민단체가 국회 정책 세미나, 토론회에 참석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다양한 시민단체가 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긍정적으로 봐야 할 일이기도 하죠. 문제는 국민의힘의 경우 일부 시민단체와 지나치게 깊은 유착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측 관계도를 살펴보면 더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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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림은 국민의힘과 마찬가지로, 민주당 측 세미나와 토론회에 3번 이상 참석한 인물과 단체들을 관계도로 그린 것입니다. 민주당의 경우 국회의원들이 서로의 세미나에 참석한 것이 두드러질 뿐, 3번 이상 참석한 단체는 아예 없고 외부 인사도 거의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이는 국민의힘 측이 민주당에 비해, 특정 시민단체들과 더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국민의힘은 현재 정권을 잡고 있는 ‘여당’이기도 하죠. 이 사실은 국민의힘과 유착하고 있는 시민단체들에게는 아주 큰 의미가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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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장악’ 대가로 공직 진출한 시민단체 관계자들 😰
임기 첫날부터 ‘2인 방통위’ 체제로 공영방송 이사진을 교체하고, 최근 국회에서 탄핵안이 통과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윤석열 정부 ‘언론 장악’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이진숙 방통위원장은, 정부·여당과 가까운 관계로 알려진 ‘공정언론국민연대’(공언련) 출신 인물입니다.🤔 뉴스타파는 지난 보도를 통해 공언련과 정부·여당의 유착 관계를 분석하기도 했는데요.
공언련의 주 활동 중 하나는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사, 언론인을 향해 집중 민원을 넣거나 고소 고발을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공언련이 문제를 제기하면, 검찰과 감사원은 곧 이를 근거로 수사·감사에 착수합니다.
수사 기관이 움직이는 동안 국민의힘 의원들은 ‘가짜뉴스’, ‘허위 선동 세력’ 등 극단적인 발언으로 언론을 압박하기 시작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한상혁 전 방통위원장, 정연주 전 방심위원 등 많은 언론계 인사들이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습니다.😰
이렇듯 공언련은 정부·여당의 언론 장악 의도에 앞장서서 길을 열어주는 역할을 맡아 왔습니다. 그리고 그 대가로 공언련 출신 인물들은 정부 요직 진출이라는 달콤한 보상을 받았어요. 아래는 공공기관에 진출한 공언련 출신 인물들을 표현한 관계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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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림을 보시면 공언련 출신 인물들이 방통위, 방심위, 시청자미디어재단,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기관은 물론 YTN, KBS 등 공영방송까지 진출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앞서 살펴본 이진숙 방통위원장, 김백 YTN 사장, 최철호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전 선거방송심의위원)등 윤석열 정부 ‘언론 장악’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들이 모두 공언련 출신입니다.🤔
물론 이렇게 정부·여당과 유착한 대가로 정부 요직이나 공공기관에 진출하는 단체는 공언련뿐만이 아닙니다. 시민단체 ‘미디어연대’는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을 비롯해 여러 명의 방심위원을 배출(?)했는데, 류희림 방심위원장은 미디어연대 관계자들에게 민원 접수를 청부했다는 ‘청부 민원’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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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여당-시민단체로 이루어진 ‘언론장악 카르텔’🤔
지금까지 살펴본 것들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공언련, 미디어연대 등 보수 시민단체들은 정부·여당에 비판적인 언론에 집중 민원을 퍼부으며 언론 장악에 앞장섭니다. 한편으로는 국회 세미나에 지속적으로 참석하며 여당 측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합니다.
그 결과 이들은 방통위, 방심위 등 정부 기관에 진출하거나, 공영방송 이사로 선임되는 등 요직을 차지합니다. 일부는 여당의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 ‘뱃지’를 달기도 합니다. 언론 장악이라는 험한(?)일에 뛰어드는 데 있어 이보다 더 확실한 동기부여가 있을까요.🤔
목표(언론 장악)를 위해서라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적(비판적 언론)을 쓰러뜨린 이들에게 보상을 챙겨주는 모습은 마치 범죄 조직 카르텔을 연상케 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그동안 노조, 사교육, 과학계, 의사 등 수많은 ‘카르텔’과 싸우겠다고 공언해 왔는데, 너무 많은 적과 싸우다 보니 어느새 그들과 닮은꼴이 되어 버린 것은 아닐까요.😅
오늘 ‘타파스’에서 살펴본 인물과 단체들의 관계도는 뉴스타파 ‘윤석열 정부 언론장악 네트워크’ 특별 페이지에서 더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뉴스타파는 앞으로도 윤석열 정부의 언론장악 시도를 감시해 나가겠습니다. 그럼 다음 주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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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영상을 참고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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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9일에 개봉한 영화 <판문점>을 이제 안방에서 TV를 통해 관람하실 수 있도록 IPTV & VOD & OTT 서비스를 개시했습니다. 영화 <판문점>은 남에도 북에도 잊힌 공간이 된 ‘판문점’의 의미를 재조명하는 영화입니다. 증오와 혐오의 시대, 판문점이 제 역할을 찾을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서비스 플랫폼 IPTV(KT GENIE TV, SK Btv, LG U+ TV), 홈초이스(케이블TV VOD), 네이버시리즈온, WAVVE, 구글플레이, KT skylife, 쿠팡플레이, 웹하드, 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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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하다>, <미디어날>의 KINN 탐사보도기획안공모전 선정 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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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배 대기자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현역’ 언론인입니다. 동아일보 편집국장 시절인 1991년 언론의 가장 원천적이고 영구적인 도전 세력은 자본 권력이라는 ‘김중배 선언’을 남기고 동아일보를 떠난 뒤, 한겨레신문과 MBC 사장을 지냈습니다. 2020년부터 뉴스타파함께재단 이사장을 맡아 재단이 독립언론 양성과 연대의 구심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게 이끌었습니다.
뉴스타파함께재단은 김중배 전 이사장과 함께 매주 수요일 회의 때, 또는 뒤풀이 때 나눈 얘기를 모아 매주 한 편씩 홈페이지에 연재합니다. 그의 말은 한국 현대사의 생생한 증언이자, 위트와 해학 모음이고, 지혜의 보고입니다.
[수요일엔 김중배와 수작을] 3화 “언론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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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뉴스레터 ‘타파스’를 만들고 있는 현PD😎입니다. 더 나은 타파스를 만들기 위한 의견은 언제나 환영이에요. 이번 주도 타파스와 함께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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