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2일 아침, SBS Biz의 생활정보 프로그램인 ‘생생경제 정보톡톡’에 등장한 김강민 씨. 만성 피로에 시달리던 김강민 씨는 건강을 되찾기 위해 어떤 식품을 꾸준히 챙겨먹고 있다는데요. 과연 강민 씨의 ‘건강 관리 비법’은 무엇일까요? 바로 새콤달콤한 여름 과일 체리🍒였습니다. 김강민 씨에 이어 곧 ‘체리 박사’를 자칭하는 전문가가 등장합니다. 전문가는 일본 체리와 미국 체리를 섞어서 새로운 품종의 체리를 개발했다며, 체리가 치매에 효과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사례자와 전문가가 차례로 나와서 효능을 강조하니, 한 번 사서 먹어볼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그런데 이 분들... 자세히 보니 어디서 많이 본 얼굴들이네요. 다름아닌 뉴스타파 김강민 기자와 김경래 기자입니다. 두 사람에게 무슨 일이 생긴걸까요? 김강민 기자는 정말 체리로 건강을 되찾았을까요? 김경래 기자는 도대체 언제부터 체리 연구를 시작한걸까요?😨![]() ![]() ▲ SBS Biz ‘생생경제 정보톡톡’ 에 출연한 김강민 기자(좌), 김경래 기자(우)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해당 방송 내용은 뉴스타파가 #협찬 방송 실태를 취재하기 위해 꾸며낸 내용이에요. 협찬금을 얼마나 내야 협찬 방송을 만들 수 있는지, 협찬 방송은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지는지 구체적인 제작 과정을 취재하기 위해 실제로 협찬금을 내고 방송 제작을 의뢰한 것이죠.😅 그럼 방송사의 ‘협찬 방송’은 대체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지는 걸까요? 이번 주 타파스는 방송사의 뒷광고를 파헤치기 위한 뉴스타파 취재진의 분투기를 담아 봤습니다.😎 가짜 회사에 가짜 사례자, 가짜 전문가까지?!😲 뉴스타파 취재진은 먼저 ‘서남식품’이라는 이름으로 회사를 등록하고, ‘생생경제 정보톡톡’ 제작사에 협찬금과 방송 내용 등을 문의했어요. 5분짜리 방송을 만들기 위한 협찬금은 660만 원. 이 협찬금을 입금하니 곧바로 방송 제작이 진행됐습니다. 사실상 ‘유령회사’에 불과한 서남식품에 대해서는 별다른 심의 과정이 없었어요. 이렇게 만들어지는 방송에 뭔가 문제는 없었을까요?🤔 먼저 체리로 건강을 챙긴다는 사례자, 김강민 기자는 사실 서류상 서남식품의 대표를 맡고 있었어요. 협찬금을 준 업체의 대표는 이해관계의 직접적인 당사자인데, 마치 상관 없는 사람인 것처럼 체리의 효능을 강조하는 사례자로 등장한 것이죠. 게다가 이렇게 김강민 대표(?)의 출연을 제안한 것은 다름아닌 ‘생생경제 정보톡톡’ 제작사의 작가였습니다. 또 방송에서 김경래 기자(전문가 역할)가 말했던 ‘일본과 미국 체리를 섞어서 새로운 품종을 만들었다’, ‘체리가 치매에 효과가 있다’ 같은 말들은 사실 전혀 검증되지 않은 내용이었어요. 그런데 제작사 측은 아무런 사실관계 확인 없이, 마치 전문가의 말이 사실인것처럼 방송을 제작했습니다. 만약 이런 식으로 치명적인 허위 정보가 퍼지게 된다면, 수많은 시청자들이 피해를 입게 될텐데 말이죠.🤔 또 다른 문제는 SBS Biz 측이 협찬 방송이라는 사실을 전혀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에요. 요즘은 유튜버들도 #뒷광고 논란 이후 광고·협찬비를 받은 사실을 고지하고 있는데, 그보다 훨씬 많은 돈을 받고, 훨씬 많은 시청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방송사는 아무런 고지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방송 그 후, 석연치 않은 결말🤔 문제는 방송 이후에도 계속됐습니다. 8월 12일 ‘생생경제 정보톡톡’ 방송이 나간 후, 채널A, 서울경제TV등 방송사에서 문의가 오기 시작했어요. 각자 세부 내용은 달랐지만, 모두 돈만 주면 광고성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겠다는 이야기였습니다. SBS Biz 뿐만 아니라 많은 방송사들 역시 협찬 방송을 적극적인 ‘영업 수단’으로 쓰고 있는 것이죠.🤔 방송이 나가고 5일이 지난 8월 17일, SBS Biz 측은 뉴스타파의 위장취재 사실을 인지하고 사과 방송을 내보냈습니다. SBS Biz는 가짜 사례자와 전문가 등을 확인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했지만, 협찬금을 받고 방송을 제작한 것, 그리고 그 사실을 시청자들에게 알리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어요. 물론 현행 방송법상 협찬 사실 고지는 의무 사항이 아니에요. 하지만 시청자들이 광고성 정보에 현혹되지 않고, 올바른 정보로 올바른 판단을 내리도록 하기 위해서는 언론사들 스스로 변화를 이끌어내야 하지 않을까요.🌮 🍞 똑똑해지는 키워드 한 입 #협찬 방송
#뒷광고 논란
🥙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기사로 한입에 쏙! 방송사의 ‘협찬 방송’ 실태를 다룬 오늘 소식, 어떠셨나요? 뉴스타파가 앞으로도 사회 곳곳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도록 후원으로 힘을 실어주세요😉 📰 이런 기사도 있어요 📅 이번 주 뉴스타파 소식 도서 <죄수와 검사> e-BOOK 출시 전직 검사와 증권사 대표 구속, 한명숙 사건 재조명 등 숱한 화제를 뿌리며 검찰개혁이라는 의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뉴스타파 <죄수와 검사> 시리즈. 지난 4월 도서출판 뉴스타파에서 이 시리즈를 책으로 엮어 출판했습니다. 저자는 뉴스타파 심인보, 김경래 기자입니다. 두 기자가 검사들과 벌인 일종의 전기(戰記)와 같은 이 책은 출판과 함께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셨는데요. 좀더 많은 분들이 좀더 편하게 보실 수 있도록 e-BOOK을 만들었습니다. <죄수와 검사> e-BOOK은 교보문고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 전자책 보러가기 👉 종이책 구매하기소비·개발·아파트·주식 등 현대인의 욕망 조명한 독립다큐 4편 선정 뉴스타파함께재단이 마련한 2021년 뉴스타파 독립다큐 공모전 결과를 알려드립니다. 올해는 모두 4편의 작품을 선정했습니다. -임기웅 독립감독, 문명의 끝에서 -선호빈 독립감독, 소액주주 상륙작전 -최종호 독립감독, 오류시장 -김영석 독립감독, 버블 커넥션 이번 공모전에 지원해주신 모든 독립감독, 독립PD님께 감사드립니다. 함께재단이 만난 사람들③ “제가 독립감독이라는 직함을 써도 되나요?” ‘2020년 뉴스타파 독립다큐멘터리 지원작품’에 선정돼 8월 13일 방송한 <아주 이상한 학교>의 박동덕 독립감독을 만났습니다. 이번 협업을 통해 외주제작PD에서 독립감독으로 변신한 박동덕 감독의 스토리를 함께 보시죠. 안녕하세요! 뉴스레터 ‘타파스’를 만들고 있는 현PD😎입니다. 더 나은 타파스를 만들기 위한 의견은 언제나 환영이에요. newsletter@newstapa.org로 타파스에 바라는 점을 말씀해주세요! 이번 주도 타파스와 함께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뉴스타파는 광고와 협찬을 받지 않고 오직 시민들의 자발적인 후원으로 제작·운영됩니다. 99% 시민을 위한 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파의 후원회원이 되어 주세요. 대표전화 02-2038-0977 / 제보전화 02-2038-8029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 212-13(04625) ⓒ The Korea center for investigative journalism, All Rights Reserv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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