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왕 #시도해운 #권혁 ‘한국인 선박왕’ 권혁 회장, 14년 전 세금 4,368억 원 부과받아 세금 안 내고 소송 “국내 자산 0원” 주장 국내 법인 돈 횡령해 ‘호화 생활’ 정황 포착… 추징 가능성 열리나 |
|
|
세금은 국가를 이루는 근간이자 시민들이 맺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사회 계약입니다. 우리나라 헌법은 모든 국민들에게 납세의 의무를 명시하고 있고요. 미국 ‘건국의 아버지’ 벤저민 프랭클린은 “이 세상에 죽음과 세금만큼 확실한 것은 없다” 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 말처럼 세금은 보통 사람들에게 그야말로 피할 수 없는 숙명같은 존재입니다. 매달 받아보는 급여명세서에도, 점심에 들렀던 식당 영수증에도, 집에서 쓰는 물, 전기, 가스 요금에도 전부 세금이 포함되어 있죠. 특히 저는 급여명세서에 적힌 세금 공제 내역을 볼때마다 머리가 아프고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증상이 있는데요.😰 아마 대부분의 직장인이 가지고 있는 증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난 14년간 무려 4,368억 원의 세금을 내지 않고 버티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한국인 선박왕’이라고 불리는 권혁 시도해운 회장의 이야기입니다. 그가 체납하고 있는 세금은 평균적인 납세자 21만 명이 1년 동안 내는 소득세 총액과 맞먹습니다.😰
|
|
|
▲ 지난 14년간 4,300억 원 이상의 세금을 체납하고 있는 권혁 시도해운 회장. |
|
|
권혁 회장은 지난 14년간 ‘국내 자산과 소득이 0원’이라고 주장하며 세금을 회피해 왔습니다. 하지만 뉴스타파 취재 결과, 이 주장과 배치되는 정황이 드러났어요. 게다가 권 회장이 실소유하고 있는 국내 법인에서 공금을 횡령해 호화로운 생활을 누려 온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이번 주 타파스는 ‘선박왕’으로 불리는 권혁 회장이 어떻게 수천억 원의 세금을 회피할 수 있었는지, ‘국내 자산과 소득이 0원’이라는 그의 주장은 사실인지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
|
|
- ‘선박왕’ 권혁 회장은 어떻게 14년간 세금 4,300억 원을 체납할 수 있었을까?
- ‘국내 자산과 소득이 0원’이라는 권혁 회장 측의 주장은 사실일까?
|
|
|
‘선박왕’ 권혁 회장, 세금 4,368억 원 14년째 체납 중
- 권혁 회장은 현대자동차 수송과 출신으로, 1993년 시도해운을 설립하며 해상 운송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이후 자동차 운반선과 유조선, 컨테이너선 등 수많은 선박들을 거느리며 이른바 ‘선박왕’으로 불리기까지 했는데요.
- 뉴스타파 취재 결과, 시도해운에 소속된 선박은 2025년 현재 최소 53척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리고 이 선박들이 하루에 벌어들이는 수익만 최대 70억 원에 달하는 걸로 추정됩니다. 평균으로 따지면 연간 약 1조 6천억 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매출을 내고 있는 셈입니다.🤔
- 문제는 시도해운과 권혁 회장이 이런 막대한 수입에 대해 세금을 내지 않고 있다는 점이에요. 권 회장은 국내 거주자 요건을 회피하기 위해 홍콩이나 일본에 체류하거나, 조세 회피 국가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하는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해 세금을 회피해 왔습니다.😡
- 하지만 지난 2011년, 시도해운 회계 책임자였던 안창용 씨의 내부고발로 인해 이러한 탈세 행위도 덜미가 잡히게 됩니다. 당시 국세청은 권혁 회장과 그의 회사에 종합소득세와 가산세, 법인세 등으로 총 4,368억 원의 세금을 부과했어요.😮
- 그러나 권혁 회장은 국세청이 세금을 부과한지 1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세금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자신의 국내 자산과 소득이 ‘0원’이라서 세금을 낼 수 없다며 소송을 거듭한 탓입니다.😰
|
|
|
권혁, ‘국내 자산 0원’ 주장하더니… 실소유 법인 돈 빼돌려 ‘호화 생활’
- 하지만 취재 결과, 권혁 회장은 현재 서울 서초동의 유명 주상복합 아파트인 아크로비스타의 맨 꼭대기층 펜트하우스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내 자산이 하나도 없다는 스스로의 주장과는 상반된 모습인데요.🤔
- 이 펜트하우스의 소유주는 ‘시도쉬핑’ 이라는 홍콩 회사인데, 이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회사는 바로 권혁 회장이 실소유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세금 추징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개인 명의가 아닌 홍콩 법인을 내세운 것이죠.😡
|
|
|
▲ 권혁 회장이 거주하고 있는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펜트하우스. 최근 거래 가격이 50억 원에 달합니다. |
|
|
- 게다가 권혁 회장은 자신이 실소유하고 있는 국내 법인 ‘대상중공업’의 돈을 횡령해서 자신의 생활비와 변호사비 등으로 쓴 정황도 있습니다. 대상중공업 부사장을 지냈던 최관순 씨의 제보로 드러난 정황이에요.😰
- 대상중공업은 권혁 회장의 숨겨진 자산으로 알려진, 홍콩 페이퍼컴퍼니 ‘멜보 인터내셔널’의 자회사입니다. 권 회장은 멜보 인터내셔널과 대상중공업 모두 자신과 무관한 회사라고 주장해 왔지만, 최관순 씨의 증언은 정반대였어요.
- 최 씨는 “권혁 회장이 회사(대상중공업)에 와서 임직원들 다 앉혀놓고 연설을 했다” 라며 권 회장이 대상중공업 경영에 일상적으로 관여했다고 말했습니다. 즉 권혁 회장이 대상중공업의 실소유주로서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증언입니다.
- 뿐만 아니라, 최 씨는 대상중공업 내부에서 여러가지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권혁 회장의 개인 소송 비용을 회사가 대신 내주는가 하면, 권 회장의 가족이 실소유한 사찰에 회사 돈을 기부하라는 지시가 내려오기도 했어요. 결과적으로 권 회장의 미술품 구매 비용 25억 원을 회사가 내주는 일도 있었습니다.
- 이 모든 ‘이상한 일’의 중심에는 바로 권혁 회장이 있었습니다.😰 즉 권 회장이 자신이 실소유하고 있는 대상중공업의 돈을 개인 소송 비용 등으로 횡령한 정황입니다.
|
|
|
▲ 권혁 회장은 자신이 실소유하고 있는 대상중공업의 돈을 횡령해서 변호사비, 미술품 구매 등에 쓴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Google NotebookLM으로 생성한 이미지) |
|
|
- 최관순 씨는 지난 2022년 대상중공업을 나오기 직전, 권혁 회장의 최측근으로 지시를 내려온 한 모 씨를 횡령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그러자 대상중공업 측은 오히려 최 씨를 상대로 보복 고소를 시작했고, 참다 못한 최 씨는 권혁 회장을 직접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 하지만 경찰은 지금까지 아무런 처분을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권 회장 측은 뉴스타파의 질의에 대해 ‘회삿돈 횡령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 라고 반박했지만, 구체적인 사실 관계에 대해서는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
|
|
- 일반적인 탈세 대상자의 경우, 소송에 들어간다고 해도 일단 세금을 납부하고 소송을 제기하곤 합니다. 그리고 만약 소송에서 승소하면 국가로부터 세금을 돌려받는 식이죠. 그런데 권혁 회장은 ‘국내 자산과 소득이 0원’ 이라며, 14년째 세금을 내지 않고 소송을 이어가고 있어요. 다른 탈세 사건과 비교해도 아주 특이한 경우입니다.🤔
- 하지만 권 회장은 자신이 실소유하고 있는 회사들을 이용해 고급 아파트 펜트하우스에 거주하는 한편, 개인 소송 비용과 미술품 구매 비용 등 수십억 원을 충당한 정황이 있습니다. 이는 그의 주장이 거짓말이라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 지난 2020년 뉴스타파는 권혁 회장을 직접 만나 인터뷰한 적이 있습니다. 취재진이 “소득이 발생하면 세금을 내야 되는 거 아니냐” 라고 묻자, 권 회장은 “그건 한국 사람이 병신이라 그렇다” 라고 반문했습니다. 편법과 탈세를 정상적인 것으로 여기고, 정직하게 세금을 내는 것을 어리석은 일로 취급하는 비뚤어진 사고방식을 보여준 것이죠.😡
|
|
|
▲ 지난 2020년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권혁 회장은 “(세금을 내는 건) 한국 사람이 병신이라 그런 거” 라고 말했습니다. |
|
|
- 처음에도 말씀드렸지만, 권혁 회장이 체납하고 있는 세금 4,368억 원은 평범한 납세자 21만 명의 1년치 소득세와 맞먹습니다. 한 사람의 탈세액을 메꾸기 위해 21만 명의 성실 납세자가 필요한 셈이죠.😰
- 가끔 권혁 회장처럼 세금 내는 일을 어리석은 일 취급하거나, 각종 탈세 사례를 자랑처럼 말하는 사람들을 만나곤 합니다. 이와 같은 탈세 사례는 나라 살림에 부담을 줄뿐만 아니라, 세금 제도 자체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에 악영향을 끼칩니다. 세무 기관 및 수사 기관의 철저한 수사를 통해 권혁 회장의 세금 4,368억 원을 하루 빨리 추징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
|
|
👉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영상을 참고하세요!
|
|
|
[내란 1년 특집] 영화<압수수색: 내란의 시작> 무료공개 |
|
|
안녕하세요! 뉴스레터 ‘타파스’를 만들고 있는 현PD입니다.
더 나은 타파스를 만들기 위한 의견은 언제나 환영이에요.
이번 주도 타파스와 함께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
|
|
|
뉴스타파는 광고와 협찬을 받지 않고 오직 시민들의 자발적인 후원으로 제작·운영됩니다. 99% 시민을 위한 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파의 후원회원이 되어 주세요. |
|
|
|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 212-13(04625)
ⓒ The Korea center for investigative journalism, All Rights Reserved.
|
|
|
|